안철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토론모습


26일 열린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주도권 토론 시간 동안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안철수 후보는 먼저 발언권을 얻어 "우리나라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을 때마다 기존 대통령과 다른 이미지를 가진 인물을 선택해왔다"며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이 3년 만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다시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을 대통령으로 뽑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한동훈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또한 안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정치를 길게 하면서 많은 당적을 바꿨고, 과거 박원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는 "저는 짧은 정치 경력이지만,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투쟁, 가상화폐 과세 저지


, 윤 대통령의 실정 지적 등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며 "국민 앞에 내놓을 성과가 없는 긴 정치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한동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한 후보는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양보하셨죠? 그때는 박원순과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당시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었고, 출마를 포기하면서 옆에 있었던 것뿐"이라며 "지지 선언을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기자회견 현장에 박원순 후보가 동석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한 후보는 "2017년에는 탈원전 공약을 내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당시 독일에 가서 탈원전 정책을 보고 배우며 입장을 바꿨다"고 해명했다.

토론은 끝내 양보 없는 공방으로 이어졌고, 두 후보 간 철학과 정치 경험, 과거 행보에 대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